[ 추노 ]
방송기간 : KBS2 2010.01.06~2010.03.25
방송횟수 : 24부작
연출 : 곽정환 / 극본 : 천성일
출연 : 장혁, 오지호, 이다해, 공형진, 이종혁, 한정수, 데니안, 강성민, 김지석, 김하은 외
소개 : 역사조차 담지 못했던 쫓고 쫓기는 두 남자의 목숨을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
아주 오래전에 방송되었던 드라마지만 지금도 가끔씩 이 드라마의 OST를 들으면 드라마의 감흥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드라마의 영상도 역동적이고 화려했는데, 드라마의 스토리에 OST까지 더해져서 심금을 울렸었다. 배우들의 열연과 작품성에 시청률까지 다 잡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인생 드라마 중의 한 작품이다. 마지막 회를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파 눈시울을 붉혔던 기억도 있다. 워낙 감수성이 예민하고 드라마에 감정 이입을 잘하는 성격이다. 무려 11년 전에 방송된 작품이던 만큼 내 나이도 11살이나 어렸기에 더 감성적이었던 그 시절, 주인공 3인방은 물론이고 여러 캐릭터들의 사연이 짠해서 마음 아파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명품 조연들이 정말 많이 출연하고 이들이 보여주는 명품 연기도 드라마에서 빼좋을수 없는 부분이다.
드라마에 깔리는 OST도 하나같이 다 좋아서 드라마에 더 이입시켜주었다. 오프닝곡인 '바꿔'는 예능에서도 굉장히 많이 나왔고 임재범이 불러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낙인', 그리고 베이지의 '달에지다'등 드라마에 잘 녹아들었던 음악들이다.배우 장혁이 출연했던 드라마를 다 챙겨본 건 아니지만, 내가 본 그의 작품 중에서는 최고의 연기였다고 생각하는 작품이고 캐릭터와 정말 딱 맞아떨어진다 싶을 정도로 잘 소화했다는 느낌도 받았었다. 장혁이 밥을 먹으면서 우는 연기는 지금도 레전드 영상으로 꼽을 정도다. 무엇보다 액션사극이라 긴장감을 유지하며 드라마에 푹 빠져서 보는 재미가 있어 역대 최고의 퓨전사극이라고 꼽을만하다. 아래 내용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드라마 [추노]는 노비가 물건처럼 다뤄지던 조선시대, 병자호란 직후 도망친 노비를 잡아오는 추노꾼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잔인무도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악명높은 추노꾼 이대길(장혁)은 원래 양반가의 자제였지만 집안의 노비인 언년이(이다해)와 사랑하는 사이였다. 둘의 관계가 들통나자 언년이는 외부로 팔려갈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언년의 오빠인 '큰놈'이가 집에 불을 지르고 대길의 부모를 살해한 뒤 언년이를 데리고 도망을 친다. 집안이 망해버린 대길은 도망간 둘을 찾기 위해 추노꾼이 되었고 지독하게 도망 노비들을 추적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언년이를 향한 대길의 10년을 이어온 애타고 절실한 그리움과 사랑의 마음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를 이 드라마에서 가장 애잔한 캐릭터로 만들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언년이와 잘되길 바랬지만 바람처럼 되지 않아서 마음 아팠고, 태하(오지호)가 미웠다. 그리고 민폐 캐릭터로 많은 욕을 먹었던 언년이 캐릭터가 나 또한 미웠었다. 이런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의 평가가 갈렸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10년을 한 여자만 품었던 한 남자를 마지막까지 너무 슬프고 애잔한 캐릭터로 만들어 버려서 분개하는 시청자들이 많지 않았을까... 어쨌든 감명 깊게 봤던 작품. 언제고 시간이 날 때 꼭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작품이다.
< 추노 드라마 중 명대사 >
"잊어라. 기억이 많아지면 슬픔도 많은 법이다."
"누가 재밌어서 사나. 다들 내일이면 재밌을 줄 알고 사는거지..."
"웃기시네 오늘도 재미없는데 내일이라고 별 다를 줄 아셔? 인생은 말이야 그냥 오늘 재밌게 사는 거야."
"인간의 눈이란 간사해서 간혹 보고 싶은 대로 봐버리기도 하지."
"세상은 원망해도 사람은 원망하지 말아야지."
"내 비록 가진 게 없어 '번듯하게'는 못살겠지만 '반듯하게'는 살 걸세."
"난 말이다 다 싫구나.. 네가 추운 게 싫고.. 네가 아픈 게 싫고.. 네가 힘든 게 싫구나.."
"살아서 좋은 세상 만들어야지. 그래야 다시는 우리 같은 사람 나오지 않지. 가라, 꼭 살아라. 네가 살아야 나도 산다."
이글에 쓰인 모든 사진은 나무위키에서 인용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