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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OCN 드라마 [다크홀]을 보면서 든 생각들

by 달빛미르 2021. 5. 8.

4월 30일부터 방영된 OCN의 드라마 [다크홀]을 보게 되었다. 12부작으로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이 되고 '김옥빈'과 '이준혁', 그리고 '임원희' 등 다수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처음에는 좀비물인 줄 알았는데 알 수 없는 검은 연기를 마시면 '변종 인간'이 되는 설정이었다. '김옥빈'이 출연하는 드라마라서 관심이 가기도 했고, OCN특유의 장르물이라서 반갑기도 했다. [다크홀]의 내용은 대규모 석유화학공장 단지가 있는 무지 광역시 인근 숲 속에서 아주 커다란 싱크홀이 발견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연기가 사람들의 몸속으로 들어가자 각자의 내면에 숨겨둔 트라우마가 눈앞에 나타나고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검은 연기를 마신 사람들은 인간성을 잃은 변종 인간이 되어 미쳐가고, 무지시는 검은 연기에 고립된 채 아비규환이 되어 버렸다.

 

▼ 인물관계도

검은 연기를 마시고도 변종 인간이 되지 않은 유일한 생존자인 '이화선'(김옥빈)은 드라마 속에서 굳건한 정신력의 소유자로 나온다. 그러한 설정 덕분에 유일하게 검은 연기에 지배되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는 인물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화선'과 힘을 합쳐 사람들을 구하고자 애쓰는 '유태한'(이준혁)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캐릭터로 나오는데, 검은 연기를 마신 이화신이 다른 변종 인간들처럼 변하지 않도록 끝까지 옆을 지켜주는 정신적인 버팀목이 될 인물이다. 과거에 경찰복을 입고 '박순일'(임원희)과 함께 있던 모습이 나왔는데 현재는 경찰일을 그만둔 걸로 봐서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오해가 얽힌 불미스러운 일로 경찰복을 벗었다고 한다. 그리고 지구대 경장 '박순일'(임원희)은 극 초반에서 '최경수'이사장과의 전화 통화하는 모습으로 미루어 짐작해볼 때 권력의 하수인 같은 이미지가 컸다. 하지만 '유태한'에게 큰 조력자가 될 인물로 보인다.

 

그리고 무당으로 나오는 '김선녀'(송상은)는 영적 능력이 사라지자 절망에 빠져있는 인물로 나오는데 주인공들과는 대립관계로 보인다. 큰 힘을 갈망하는 캐릭터로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한 인물이다. 그 외에도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3회 방송에서 나왔던 '정해균'배우의 역할이 인상적이었다. 왜냐면 그의 역할이 예전에 그가 출연했던 사이비 스릴러 드라마 [구해줘]에서 맡았던 역할과 동일해 보여서 반가웠다고 해야 할까? 그의 입에서 '구원선'이 등장하고 "믿습니까?"와 "될지어다"가 튀어나와서 극의 전개상 진지한 장면이었는데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비웃음의 웃음이 아닌 반가움의 웃음이었다.

 

배우 정해균

드라마 [구해줘]의 배경이 되는 도시 이름도 '무지시'였다. '정해균'은 드라마 [구해줘]에서 끝까지 사이비 종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결말을 맞이했었는데, 이렇게 다른 드라마에서 같은 캐릭터로 등장했다는 게 흥미로웠다. 그래서 찾아보니 같은 작가가 집필한 작품이었다는... 그렇다면 [구해줘]의 '임주호'라는 캐릭터의 뒷 이야기가 [다크홀]에서 이어서 나오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제 3회까지 방송된 드라마이기에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는 지켜봐야 알겠다. 3회에서 배우 정해균이 맡은 캐릭터가 검은 연기를 마시게 된 걸로 봐서 그도 변종 인간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 아니면 이 드라마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인지 여부가 궁금해졌다. 

 

아무튼 이런 흥미로운 사실을 내가 발견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내가 드라마를 많이 보기는 보는구나 라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나 할까. 사실 두 작품 모두 어두운 분위기이긴 하다. 단순히 좀비물이 아니라 검은 연기를 마시면 자신의 트라우마인 기억으로 인해 공포감을 느낀다는 설정은 [스위트 홈]과 약간은 비슷한 설정이다. 다만 [스위트 홈]에서는 검은 연기와 같은 매개체가 없이 그저 인간의 욕망 자체가 괴물을 만든다는 설정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스위트 홈]이 한 아파트 안에 갇힌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면 [다크홀]은 '무진시'라는 도시 안에서의 아비규환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엄연히 두 작품은 많은 점이 다르다. 

 

드라마 [다크홀]은 서서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느낌이고, 아직까진 이렇다 할 만큼 긴장감이나 몰입감은 크게 없었지만 이 드라마의 내용이 궁금해서 보게 된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연쇄살인범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다. 드라마 회차가 12부작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라서 지루하게 진행될 것 같지는 않은데 방송하는 시간이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요즘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관계로 늦은 시간에 드라마를 챙겨보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시간이 늦은 게 조금 아쉽다.

 

잠깐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김옥빈'이라는 배우는 배우로서 매력 있는 존재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나오는 작품은 챙겨보려고 하는 편이다. [작은 신의 아이들]이라는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신들린 연기도 인상적이었고, 영화에서 보여줬던 그녀의 연기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여배우로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쌓아 올린 배우라고 생각한다. 남자 주인공인 '이준혁'이라는 배우도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의 배역이 인상적이었다. 연기의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보여줄 그의 연기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크홀]에서는 이 두 사람의 조합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구해줘]라는 드라마는 웹툰이 원작인 작품이었는데 [다크홀]은 반대로 드라마를 웹툰으로 그린다고 한다. 드라마 [다크홀]의 나머지 이야기들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입장에서 재방송으로라도 챙겨볼 예정이다. 가능하면 본방송 시간에 챙겨보려고 노력할 테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아서 아쉽다. 

 

 

 

★ 사진은 OCN [다크홀] 드라마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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