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빈센조]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tvN 주말드라마 [마인]을 소개해본다.
[ 마인 ]
방송 : tvN 2021.05.08 ~ (토, 일) 오후 09:00
연출 : 이나정 / 극본 : 백미경
출연 : 이보영, 정서현, 이현욱, 옥자연, 차학연, 정이서, 박현권, 박원숙, 정동환 외 다수
소개 :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두 여자에게 낯선 여자가 찾아온다. 그날 이후, 나의 것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하나씩 무너져간다. 어떤 것을 지키고, 누구의 손을 잡을 것이다.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가짜 인가. 자신을 보호한다고 믿었던 것들이 자신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명예롭게 전진하다. 나의 것이라 믿었던 것들에서 용감하게 벗어나 진짜 나를 찾아나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
▼ 등장인물 소개
서희수 (30대 후반) - 전직 여배우, 효원 그룹 둘째 며느리.
영국 여행에서 '지용'을 만나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고 아들이 있는 그와 그의 아들까지 사랑으로 품었다. 어느 날 아들인 '하준'의 프라이빗 튜터로 '강자경'이 들어오고 그녀를 신뢰했다. 하지만 '자경'에 관한 비밀이 드러나고, 그녀는 '자경'과 함께 엄청난 욕망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면서 '서희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정서현 (40대 중반) - 효원 그룹 첫째 며느리, 재벌가 집안의 딸.
타고난 귀티와 품위 그리고 지성까지 겸비한 재벌가 출신 여인이다. 이혼남에 아이까지 있던 그녀의 남편 '진호'가 효원의 맏아들이기에 그녀에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신의 감정은 철저히 묻어두고 오직 사회적 인정과 자신의 품위 유지를 중요시하는 그녀는 남편 '진호'의 아들인 '수혁'에 대한 애정도 없었다. 이렇게 이성으로 무장한 그녀를 흔드는 일들이 일어나게 되면서 차갑고 냉정하던 '서현'은 '수혁'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따뜻한 모성을 보여준다.
한지용 (30대 후반) - 희수의 남편, 효원 그룹 둘째 아들.
그는 천성이 여유롭고 부드러운 남자로 영국의 어느 허름한 초밥집에서 '서희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인품이 좋고 능력도 좋아 집안의 강력한 후계자 1순위다. 자신이 혼외자라는 것과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를 받아들인 '희수'를 사랑하고 존중한다. 하지만 '자경'의 등장으로 믿음과 사랑으로 굳어졌던 '희수'와 '지용'의 관계가 비틀거리기 시작한다.
강자경 (30대 중반) - 하준의 프라이빗 튜터.
평화로운 효원가에 찾아온 '희수'의 아들 '하준'의 시크릿 튜터인 그녀는 '희수'의 선을 넘고 들어와 '희수'의 고유 영역까지 없애기 시작한다. 순수하지 않은 목적으로 효원가에 들어온 그녀는 효원가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을 위해 살아왔다. 그녀는 '희수'가 다치길 바라지 않았지만 욕망에 짓눌려 '희수'와 맞서게 된다.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닌 '희수'는 무너지지 않고 '자경'의 욕망에 맞서 함께 벼랑 끝까지 달리게 된다.
한수혁 (20대 중반) - 효원 그룹의 장손, 정서현과 한진호 사이의 아들.
태어났을 때부터 모든 걸 다 가진 듯 완벽해 보이지만 어린 나이에 가슴 아픈 이별을 경험한 그는 너무 빨리 성숙한 어른이 돼버렸다. 왕국 같은 효원가에서 왕자처럼 자란 그는 세상 일에 무심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돌아오지만 그 무엇도 마음이 가지 않는다. 그냥 다 내던지고 뛰쳐나가고 싶지만 명분을 아직 찾지 못했다. 불면증을 앓던 그는 자기처럼 불면증에 시달리는 한 여자를 만난다. 가난하지만 당차고, 그리운 엄마의 모습과 닮은 그녀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김유연 (20대 중반) - 서현이 들인 젊은 메이드, 수혁과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인물.
가난한 다둥이 집의 첫째 딸로 갖은 알바와 유치원 교사 생활을 하며 학자금 대출을 갚았지만 부모님이 진 빚 때문에 유치원에 깡패들이 찾아온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엠마 수녀님의 소개로 '서현'의 집 메이드로 들어간다. 신성한 일터였던 그곳에서 자기처럼 잠들지 못하는 남자 '수혁'을 만나게 되고 선을 넘어선 안된다 스스로 되뇌지만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한진호 (40대 중반) - 효원 그룹의 장남이자 서현의 남편, 수혁의 친부.
젊은 시절 알코올에 의존하고 술만 먹으면 인사불성이던 그의 내면은 열등감 투성이다. 여동생 '진희'보다 공부를 못해서, '지용'보다는 모든 면에서 뒤처져서 집안의 미운 오리 장남이 된 지 오래고 '지용'과 번번이 비교돼 평생을 콤플렉스에 시달려왔었지만 아내인 '서현' 덕분에 자신의 구제불능 이미지가 많이 순화된다. 자신의 유일한 자랑인 아들 '수혁'이 기업을 물려받게 하는 게 그의 유일한 야망이다.
양순혜 (70대 초반) - 한 회장의 부인이자 희수의 시어머니, 효원 그룹의 왕사모.
남편이 결혼생활 4년 만에 혼외자인 '지용'을 낳으면서 괴팍해진 그녀는 마치 배우처럼 남들 앞에선 고상하고 우아한 척한다. 남편인 한 회장은 '지용'을 열 살 때까지 친모와 자라게 했고 '지용'의 친모는 공식적으로 그 집을 드나들며 자신을 모욕했었다. 자신이 낳은 두 자식에 비해, 자신에게 살갑게 굴고 모든 것이 뛰어난 막내 '지용'을 감싸고돌아 '지용'이 혼외자라는 소문만 돌뿐 팩트화 되지 않았다.
한 회장 (70대 초반) - 효원 그룹의 회장, 희수의 시아버지.
그는 오페라와 가곡을 사랑하고 클래식에 조예가 깊은 낭만주의자이지만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결혼하게 되었다. 사랑이 없던 불행한 결혼생활을 대신해 기업 총수로서 최선을 다해 살았다. 효원 그룹 내 배임 횡령 사건의 충격으로 뇌혈관이 터져 코마 상태가 되고, 쓰러져있는 동안 집안은 쑥대밭이 된다.
한하준 (8살) - 지용의 친아들 이자 희수가 마음으로 낳은 아들.
'자경'이 등장하면서 모자 사이에 틈이 생기고,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큰 슬픔을 겪는다.
한진희 (40대 초반) - 희수의 손위 시누이자 효원 그룹 장녀.
효원 그룹 후계자 서열 2위로 머리도 좋고 공부도 잘했다. 경영능력도 탁월하고 야망도 크지만 심각한 인격장애에 분노 조절 장애다. 그녀는 괴팍하고 다혈질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심각한 애정결핍이다. 엄마는 모든 걸 돈으로 해결했고 친구들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남편도 자신이 따라다녀 결혼했다.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그녀는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몰랐다.
박정도 (40대 초반) - 한진희의 남편.
그는 자신의 집안을 위해 상류층 사람들 사이에서 결혼 기피대상 1호인 '한진희'와 정략결혼을 했다.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되는 게릴라전 같은 결혼생활에 지쳤다. 그녀와 집안이 초전박살 나는 수준으로 물건을 때려 부시며 싸우지만 서로의 몸을 다치게 하지 않는 원칙 하에 그렇게 스트레스 풀며 산다. 이혼을 꿈꾸지만 이혼은커녕 죽어서도 지옥까지 따라가서 괴롭히겠다는 '진희'의 말이 진심 같아서 더 무섭다.
엠마 수녀 (60대 초반) - 본명 백설화, 본당 수녀이자 미혼모지원센터 장.
'희수'가 만든 성경공부 모임인 '일신회'의 정신적 멘토로 푸근한 인상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단정하고 따뜻한 눈빛과 화술을 가졌다. 상류층의 상담을 전담하는 그녀와의 상담 조건은 그녀가 일하는 성당의 후원단체인 미혼모 재단에 기부를 하는 정도이며 어떤 사례비도 받지 않는다. 그녀와 상담이 끝나면 모든 걸 치유받는 듯한 사람들... 어느덧 엠마 수녀는 효원가를 중심으로 한 상류층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며 일신회를 이끈다. 사람들은 그녀의 정체를 갈수록 궁금해 하지만 그녀의 비밀은 쉽게 밝혀지지 않는다.
주집사 (40대 중반) - 본명 주민수, 효원가의 헤드 메이드.
평범했던 그녀는 재벌가 집사 10년 만에 이중인격이 되었다. 품격이 다른 메이드 인 그녀는 이 집안을 위해 영혼을 바쳤다. 집안의 모든 비리를 함구하고 있기엔 회장님이 선물한 강남의 45평 아파트 한 채로는 부족하다. 한 회장과 '양순혜'여사 사이에서 적당한 양다리로 처신을 잘해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미스터리하고 누구 편인지 알 수 없는 그녀의 행동들이 더욱 수상쩍다. 게다가 그녀의 사건 당시 진술은 다른 이들의 목격담과 모든 게 상이해 사건을 더 미궁 속으로 빠뜨리는 인물이다.
김성태 (30대 후반) / 효원가의 유일한 남자 집사
재벌가에서 일하면서 되려 재벌을 불쌍하게 여기는 인물. 그러면서 블루 다이아를 훔쳐 달아나다 주집사의 노예가 된다.
오수영 (30대 초반) / 희수와 지용의 스케줄 관리를 하는 비서 겸 집안의 서브 집사
서열상 주집사의 하위 포지션
드라마 [마인]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장르인 것 같아서 볼까 말까 망설이다가 편한 마음으로 한번 시청하게 되었다. [마인]을 집필한 '백미경'작가의 드라마 중 [힘센 여자 도봉순]이라는 드라마를 정말 재미있게 봤었고, [우리가 만난 기적]이라는 드라마도 나름대로 괜찮게 봤었다. 거기다 내가 챙겨보진 못했지만 입소문이 자자했던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라는 작품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겨 보게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좋아하는 배우 '지창욱'이 출연했던 [날 녹여주오]라는 드라마도 같은 작가의 작품이었다. 웬만해서는 드라마를 끝까지 보는 나인데 [날 녹여주오]를 보면서는 중간에 그만둘 뻔했었다. 사실은 그냥 배우 '지창욱'을 보기 위해 본거나 다름없었다. [날 녹여주오]는 '백미경'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혹평을 받은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가장 호평을 받았던 [품위 있는 그녀]와 비슷한 드라마 [마인]으로 돌아왔다. [마인]이 방송되고 시청자들은 [품위 있는 그녀]와 너무 비슷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첫 회에서 등장인물이 죽는 설정이나, 재벌가를 배경으로 하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품위 있는 그녀]를 못 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 내용이다. 얼마나 비슷한지는 드라마를 직접 보지 못해서 알 수 없지만, 아직 2회까지밖에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드라마 [마인]을 보면서 내가 경험하지 못한 재벌가의 생활을 볼 수 있어서 호기심이 생겼다. 나의 현실과는 판이하게 다르게 드라마 속의 으리으리한 배경이나 배우들의 의상, 드라마에서 나오는 재벌가의 모든 일상생활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랬다. 하지만 드라마의 내용이 크게 궁금하지가 않았다. 첫 회의 엔딩 장면에서 누군가가 죽었고 그게 누구 인지도 보여주지 않은 채 끝내버려서 답답하기만 했다. 그래서 2회에서는 누가 죽었는지 알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결국 알려주지 않았고, 오히려 더 반감이 생기는 건 왜인 건지 모르겠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기 때문에 그저 나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배경이 재벌가이기 때문에 눈으로 보기에 화려했던 장면이 많아서 눈길을 끌었다. 김서형과 이보영의 패션에 계속 눈길이 갔고 으리으리한 집과 특별한 요리들, 이런 것들을 감상하는 재미는 있었다. 하지만 뭔가 나의 흥미를 채우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들었던 건 왜인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역시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드라마는 아니었다.
[품위 있는 그녀]를 보지 못했음에도 드라마 [마인]의 설정이나 스토리는 어디선가 봤을 것도 같았고 크게 흥미로운 스토리는 아니었다.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일 뿐, 드라마를 나쁘게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신기하게도 소설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뭔가 캐릭터에 안 맞는 배우 같은데 찰떡이라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가 보기엔 괜찮은데 배우가 너무 별로라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걸 보면 한 드라마를 보고도 보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게 다르구나 싶었다. 아직 2회밖에 방송되지 않아서 앞으로의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봐야 알겠다.
사진 - tvN [마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