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에 혼수로 장만했던 우리 집 에어컨은 삼성전자 무풍 에어컨 Q9500 모델이다. 구매 후 한 번도 청소를 한 적이 없었고 청소를 해야 한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채 여름만 되면 한두 달 바짝 가동하다가 날이 선선해지면 방치하게 되는 제품 중 하나였다.
그런데 작년인 2021년 여름에 우연히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의 내부를 보게 되었고 먼지가 덕지덕지 붙어 엄청 더러운 상태라는 사실을 알고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름 끝무렵에 발견한지라 여유 있을 때 해야겠다고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고 그렇게 올여름까지 에어컨을 방치시켜두고 있었다. 다시 올해 여름, 에어컨을 작동시켜야 할 시기가 와서 부랴부랴 에어컨 청소를 알아보게 되었다. 지역 맘 카페도 알아봤지만 삼성전자를 통해 직접 청소를 할 수 있는 삼성 케어플러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아무래도 사설업체보다는 제조업체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비용도 크게 차이가 없었다.
삼성 케어플러스 1588-4100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신청이 가능하고 전화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에어컨 외에 냉장고와 세탁기도 전문 세척이 가능했다. 삼성 케어플러스를 통한 에어컨 청소 비용은 15만 2천 원이 들었고 청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 예상하면 된다.
삼성 무풍 에어컨 분해작업 시작
에어컨 청소를 위해 에어컨을 분해하기 시작. 사실 청소를 맡기기 전에 유튜브에서 셀프로 청소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여자 혼자 분해하기는 힘들어 보여서 셀프 청소는 도전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앞판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내 팔 길이로는 한 번에 잡고 분리하기가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에어컨은 위 사진처럼 알아서 분해해주고 분해한 부품들도 가지런히 정리해둔채로 청소를 진행해주셨다.
삼성 무풍 에어컨 청소 전
사진과 같이 에어컨 내부의 팬이며 여러 부품들이 더러운 상태인데 이걸 1년 동안 방치한 나다. 그런데 청소하시는 분 말로는 2016년에 구매해서 사용한 에어컨 치고는 상태가 심각한 편은 아니라고 했다. 이보다 더 심각한 케이스도 많다는 이야기다. 에어컨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광고만 보고 선택했던 제품이었다. 바람 없이 쾌적함을 유지해준다는 무풍 기능의 장점을 보고 구매했지만, 막상 무풍으로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에어컨 내부가 저렇게 더러워질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에어컨 사용 후 전원을 끌때 자동청소 건조기능을 설정해놓고 매번 끌 때마다 10분씩 이 기능을 사용했지만 10분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5년 이상을 쓰고야 알게 되었다.
삼성 무풍 에어컨 본체 청소
분해한 본체에 커버를 씌우고 스팀 같은 걸로 분사해서 청소를 하는 과정이 또 있었다. 이게 마지막 청소 과정이고 그전에 물청소가 가능한 부품들을 화장실로 가져가서 청소를 했다. 물론 화장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비닐로 꼼꼼히 물이 튀지 않게 가려놓고 작업을 해주셨다. 물청소를 할 수 없는 부품의 경우는 물티슈 같은 전용 클리너로 닦는 작업을 했다.
삼성 무풍 에어컨 사용 후 공기청정 모드
이렇게 청소가 끝나고 깨끗해진 에어컨으로 깨끗한 바람을 맞을 수 있게 되었다. 평소에 에어컨을 사용할 때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주기적으로 한 번씩 청소를 해준다면 더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청소 후에는 에어컨을 끌 때 공기청정 모드로 바꿔서 1시간 후 꺼지도록 예약을 맞춰두고 사용했다. 삼성 무풍 에어컨은 송풍 기능이 없기 때문에 공기청정 모드로 대체했다. 이렇게 에어컨 사용 후 공기청정 모드로 1시간 정도 돌려서 내부를 말려주면 곰팡이 없이 깨끗하게 에어컨 관리가 된다. 물론 장기간 사용하다 보면 내부가 더러워질 건 예상해야 겠지만 그냥 끄는 것보다는 더 오래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에어컨 청소후에는 무풍 기능을 거의 쓰지 않았다. 삼성 무풍 에어컨의 무풍 기능은 좋지만 사용 후 관리가 힘들어서 앞으로도 무풍 기능은 되도록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