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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일기

진해 산에산에, 비오는 날 명태전과 들깨수제비

by 반짝이는 지구별 202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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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메뉴로 어떤 걸 먹을까 고민하다가 비가 오니 파전이 생각이 나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다. 진해에서 파전을 하는 식당을 검색해 보니 여러 곳이 나왔는데 그중에서 [산에산에]라는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메뉴를 보니 우리 꼬맹이도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어서 바로 차를 타고 출발했다.

 

 

산에산에-수제비집식당-연결계단
산에산에 외관 풍경

 

 

[산에산에] 위치

주소 : 창원시 진해구 충장로 603번 길 1-69

 

우리는 식당의 위쪽에 있는 주택가 담벼락 옆에 주차를 하고 위 사진에 보이는 계단을 통해서 내려왔다. 비가 와서 땅이 촉촉하게 젖어있었는데 현대식 건물이 아니라서 약간 운치 있어 보였다. 아무래도 현대식 건물이 아니라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식사를 하는 테이블이 있는 식당 내부에는 화장실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화장실을 가려면 다시 신발을 신고 나와야 한다는 점이 불편했다. 6살 아이와 함께 갔는데 이 날따라 자꾸만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해서 몇 번이나 신발을 신었다 벗었다 해야 했다는 점이다.  거기다 비가 왔기 때문에 더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산에산에-차림표
차림표

 

[산에산에] 메뉴

메뉴는 일반수제비와 들깨수제비, 해물파전, 명태전, 도토리묵, 매콤달콤닭발 등이 있었고 주류 메뉴는 소주, 맥주 외에도 파전과 어울리는 막걸리가 있다. 메뉴 가격은 오래전 방문했던 사진이라 지금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되어 있다. 

 

우리는 안내받은 방으로 들어가면서 명태전과 들깨수제비를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내부를 찬찬히 살펴봤는데 내부 분위기도 정말 옛날에 내가 살던 온돌방 느낌이다. 벽에 붙어있던 차림표 마저 옛날 느낌이라 방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식당벽-사인
백종원 싸인

 

그리고 문 위쪽의 벽에는 누군가의 싸인이 몇 개 있었는데 두 개는 누구의 싸인인지 모르겠고 백종원 님 싸인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쪽 벽면의 창문에 붙어있는 글자도 찬찬히 살펴보면서 도대체 이건 뭘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지만 딱히 물어보진 않았다. 

 

 

명태전
명태전

 

기다리느라 배가 고팠던 탓에 명태전이 나오자마자 젓가락이 돌진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점 먹다가 갑자기 사진 찍는 게 생각이 나서 이렇게 뼈가 일부 드러난 명태전 사진을 찍게 되었다. 아이랑 함께 먹을 수 있게 청양고추 다짐은 알아서 반쪽만 뿌려주신 센스에 감탄할 따름이었다. 열심히 아이 밥 위에 명태 한점 올려주고 나도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파전을 시키고 싶었지만, 아이에게 영양보충을 시키는 건 명태전이 나을 것 같아서 주문한 메뉴다. 하지만 정작 우리 꼬맹이보다는 남편이 거의 대부분을 해치운 것 같다.

 

반찬-청양고추
밑반찬과 청양고추

 

반찬은 김치와 콩나물, 청양고추가 나왔다. 나는 위가 안 좋았던 상태라 김치도 못 먹고 청양고추도 먹을 수 없었다. 그나마 콩나물은 먹을 수 있었는데 반찬수가 많이 없어서 뭔가 테이블이 휑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우리 꼬맹이는 명태전보다는 들깨수제비를 오히려 더 잘 먹었다. 사진이 제대로 안 나오긴 했지만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고 먹는 것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던 나였다. 아이를 먹이고 나도 먹으면서 사진까지 잘 찍을 정신이 없었기에 대충 팍팍 찍다 보니 들깨수제비 안의 내용물이 제대로 안 보이지만...

 

다행히 들깨수제비 안에 당근과 양파가 조금 있었기 때문에 야채를 안 먹는 아이를 위해 아이에게 이 야채들을 몰아주었다. 아이와 같이 와서 그런지 뭔가 배부르지 않고 약간 부족한 느낌으로 식사를 했다. 

 

[산에산에] 후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특별히 음식이 맛있다기보다는 막걸리가 생각날 때 오면 좋을 것 같은 곳이었다. 메뉴 자체가 막걸리와 어울릴 것 같은 메뉴들이 많았다. 그리고 식당 분위기도 막걸리와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이곳의 메뉴를 전부 먹어본 게 아니라서 딱 이렇다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실 나는 술도 딱히 즐기지 않는다. 비 오는 날 가끔 파전을 먹으러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린아이를 데리고 오지는 않을 것 같다. 아이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날 아이가 5~6번 정도 쉬가 마렵다고 했고 남편과 번갈아가며 아이를 화장실에 데려가느라 맘 편히 식사를 하지 못했다. 알고 보니 아이가 큰 볼일을 보고 싶은 거였는데, 화장실 변기가 너무 오래된 것도 조금 아쉬웠다. 이건 순전히 아이 때문에 그런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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