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열차 지연 배상 후기

2022년 12월 27일, 서울에서 창원역으로 운행하는 17시 35분 열차를 예매했다. 2주마다 치료 목적으로 창원에서 서울로 매번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요즘은 주로 KTX를 이용하고 있다. 평소와 다름없이 지정된 좌석에 탑승하고 열심히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동대구역에서 정차를 한 후, 출발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정차하고 있던 시간이 길어지면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우리가 탄 열차보다 먼저 운행 중이던 앞 전 열차의 고장으로 인해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며, 조치가 끝나는 대로 운행할 예정이니 조금 더 기다려 달라, 죄송하다 어쩌고 저쩌고...

 

 

KTX열차지연배상

 

결국 30분은 열차 안에서 기다린 것 같은데 정확한 시간은 재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평소보다 한 시간 가까이 더 걸린 것 같은데 기다린 시간은 30분은 걸렸을 것 같다.

 

결국 6시 5분에 서울에서 출발해 창원중앙역으로 가는 열차가 동대구역에 도착을 했고 이 열차로 갈아타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같이 기다리던 몇몇 사람들 입에서 막말이 나오기도 했다. 사람들이 뛰어가길래 나도 덩달아 열심히 달려서 창원중앙역으로 가는 열차에 탑승했고 빈자리에 앉았다. 

 

KTX 열차지연 배상

집 도착 후, 안내방송에서 열차지연배상에 대한 내용이 나왔던 것 같아서 KTX 앱을 열어 확인해 봤다. 인터넷에 검색했던 내용으로는 지연된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배상이 되는데 금액이 얼마 안 되게 나와있었다. 그런데 앱에서 지연배상신청하는 화면이 있길래 들어가 보니 환불 금액이 50%나 되었다.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환불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신청을 한번 해봤다. 

 

현금으로 승차권을 구매한 경우 1년 이내 승차권을 들고 창구로 방문하거나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계좌이체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한다. 

 

KTX 열차지연 배상금액

열차지연으로 인한 배상 금액은 지연된 시간에 따라 배상을 해주고 있다. 

지연시간	20분이상 ~ 40분미만	40분이상 ~ 60분미만	60분이상
배상금액	12.5%	25%	50%

 

내가 어느구간에 해당되는지 정확하진 않지만 정차한 시간이 40분은 넘기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서 12.5%면 얼마 안 되겠구나 했는데 설마 60분 이상 기다렸나?? 60분 이상은 절대절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 했기 때문에 내가 탔던 열차는 60분 넘도록 운행하지 못하고 정차해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는 혼자만의 추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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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치료 때문에 서울을 다니는 나는 교통비를 시아버님 카드로 결제하고 있어서 이게 제대로 환불이 되었는지 바로 확인해보지 못했다. 나는 애교가 없는 며느리라 시아버님과 통화하는 게 어색하고 어렵기만 해서 보통은 이런 이야기도 시어머니께 드리는 편이다. 그래서 시어머니께 여쭤봤지만 어머님은 모르고 계셨고 아버님이 특별히 이야기가 없으신 것 같았다. 혹시 모르니 환불이 잘 되었는지만 확인해 보시라고 말씀을 드렸다.

 

앱에서 금액이 정확하게 표기되어 나왔으니 아마도 잘 처리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많이 기다려서 불편하고 갈아타야 해서 더 짜증이 나긴 했지만 50%나 환불이 되어서 그나마 위안이 된다. 

 

하루 코스로 창원에서 서울을 왕복하는 여정을 한 달에 두 번씩 반복 중인데 이런 사태를 겪고 나니 살짝 걱정이 된다. 조금이라도 빨리 병원에 도착해야 창원으로 내려가는 시간도 빨라지기 때문에 5분, 10분도 소중한데 또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정말 너무 난감할 것 같다. 그나마 내려갈 때 이런 일이 생겨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큰 사고가 나거나 그런 게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