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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에어컨 실외기 비둘기 퇴치 작업 후기 (혐오 사진 주의)

by 반짝이는 지구별 202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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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년도 넘게 미루고 미뤄왔던 우리 집 에어컨실외기의 비둘기 배설물 청소를 했다. 업체에 맡겼는데 비둘기 배설물 청소는 물론이고 비둘기가 에어컨 실외기 근처에 얼씬도 못하도록 철망으로 막는 작업도 같이 해주셨다. 완성된 결과물이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너무 오래 방치하면서 벼르고 벼르던 터라 속은 후련했다. 

 

 

에어컨실외기-철망작업후-외관

모든 작업이 끝난 후 밖에서 찍은 사진인데 자세히 보면 벽 쪽에 비둘기 배설물이 흘러내려 여전히 더러운 부분도 있다. 마음 같아선 내가 직접 매달려서라도 청소를 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내가 쓰는 방도 아닌데 방주인보다 내가 더 신경 쓰고 스트레스받기는 싫은 마음에 그냥 내버려 두는 걸로... 

 

에어컨실외기가 있는 작은방 벽보다 왼쪽에 보이는 거실 쪽의 벽이 더 튀어나와 있어서 그런지 실외기 바로 왼쪽 벽 부분의 비둘기 배설물 자국들은 태풍이 와도 깨끗해지진 않았다. 이제 망으로 다 둘러싸버렸기 때문에 비가 와도 벽 부분은 손을 델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래도 철망으로 인해 비둘기가 에어컨실외기 근처로 침입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고 있다. 

 

 

에어컨실외기 비둘기 퇴치작업  비용 및 소요시간

작업비용 : 현금가 35만원. 다른 업체에 견적을 받지는 않았고 윗집에서 한다길래 같은 곳에 의뢰하게 되었다. 예전에 타 업체들도 전화상으로 견적을 받아봤는데 금액은 다들 비슷했던 걸로 기억을 한다.   

 

소요시간 : 두명이 와서 작업을 했고 대략 2시간 30분가량 걸렸다. 

사전준비 : 방안에 있던 헹거 및 의자 같은 옮길 수 있는 것들은 미리 밖으로 빼서 작업공간을 확보해 놓았고 혹시 모를 오염을 대비해서 침대와 책상은 엄청 큰 비닐로 다 덮어서 테이프를 붙여두었다. 윗집에서 진행상황을 미리 얘기해 주셨기 때문에 미리 대비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약품냄새 때문인지 방문을 닫고 작업을 해서 어떻게 청소를 하고 작업이 진행되는지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중간에 거실에 나와서 철망을 자르는 작업을 했고 이 사실도 미리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거실공간도 확보해 둔 상황이었다. 

 

윗집실외기-청소전-청소후

 

에어컨실외기 비둘기퇴치 청소작업 전

위 사진의 왼쪽 사진은 청소하기 전의 사진으로 윗집의 에어컨실외기 거치대 바닥에 쌓여있던 비둘기의 배설물이 아래층인 우리 집의 방충망에 떨어져서 붙어있는 모습이다. 비가 오면 빗물에 비둘기배설물이 엉망으로 되어서 창틀 바닥 부분에 고이기도 했고 이로 인한 악취에 문을 열 수도 없었다. 

 

이사를 오고 처음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어느 날 에어컨실외기 위에 비둘기배설물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때만 해도 물티슈로 한 번씩 닦아주면 되는 거였다. 그런데 한동안 신경을 못쓰고 있던 어느 틈엔가  감당하기 힘들 만큼 쌓여있는 비둘기 배설물을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녹색 망이 더럽다고 남편이 버리는 바람에 급기야 비둘기들이 자기 집 안방처럼 에어컨실외기 틈새에 들어와 있었고 종종 알을 낳기도 했다. 이렇게 찾아오는 비둘기들을 비비탄 총으로 쫓아내려는 남편을 나는 도저히 납득할수가 없었다. 왜 굳이 그렇게 하는 것인지...

 

에어컨실외기-청소전

 

작년 이맘때쯤, 에어컨을 틀어야할 시점에 남편이 비 오는 날 맞춰서 에어컨실외기에 물청소를 감행한 적이 있다. 결국 에어컨실외기가 고장이 났고 부품 교체하는데 20만 원 정도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나름 깨끗하게 한다고 실외기 안으로 물이 들어가게 해 버린 것 같았다. 그 후로 남편이 에어컨실외기 위에 비둘기가 앉지 못하도록 버드스파이크를 붙여놓고 에어컨실외기 옆 틈사이에도 군데군데 설치해 놨음에도 에어컨실외기 옆 좁은 공간으로 들어와 앉아있는 대단한 녀석들... 좁은 공간에 억지로 들어와서 날개를 펴지 못해 날아가지도 못하고 있던 비둘기도 있었다. 

 

사실 에어컨실외기쪽을 청소해야 되겠다고 마음먹고 윗집에 알렸을 때 이분들은 날이 따뜻해지면 청소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래서 기다렸는데 그 후로 어느 틈엔가 쿵쿵 소리도 안 나고 조용하더니 우편함에 고지서도 몇 달 치씩 쌓여있고 집을 비운 듯했다. 관리실을 통해 연락을 요청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여차저차 1년을 넘게 기다릴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윗집에서 연락이 와서 비둘기퇴치작업을 한다고 해서 이것저것 묻지도 않고 같은 업체를 통해 작업을 의뢰하게 되었다. 

 

 

에어컨실외기 비둘기퇴치 청소작업 후

작업을 마친 모습을 보고 사실 백 퍼센트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우리 아파트의 에어컨실외기 거치대 구조상 최상층에서 아래로 아래로 비둘기배설물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그래서 위에 뭔가로 막아놓지 않는 이상 또 더러워질게 뻔하기 때문에 작업이 끝나면 난간에 뭐라도 연결해서 에어컨실외기 윗부분을 막아놓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예 윗집 에어컨실외기 거치대부터 우리 집 에어컨실외기 거치대까지 철망으로 다 둘러싸놓아 버려서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물에 당황스러웠다. 

 

에어컨실외기-청소후

 

이렇게 에어컨실외기 덮개로 가려놨지만 그새 조금씩 위에서 뭔가가 떨어져 있었다. 청소를 하고 나면 난간에 거는 빨래건조대나 화분받침대 같은 걸 걸어서 그 위에 비닐 같은 걸로 덮어놓을 생각이었는데 방충망과 난간사이 공간이 너무 없어서 내가 봐둔 빨래건조대를 설치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부분은 고민해 보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에어컨실외기-청소및 철망작업 후

 

기대만큼 완성도 있는 작업은 아니었지만 일단 비둘기의 침입은 막을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할 따름이다. 설마 비둘기들이 철망 사이 틈으로 비집고 들어오거나 하진 않겠지.. 하는 불안한 마음들이 여전히 있다. 방충망도 엉망이라 교체해야 하는데 돈 들어갈 일들만 계속 생기고 있는 서글픈 이 현실. 

 

돈 들여서 작업한 만큼 오래오래 이 상태로 잘 유지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지겨운 비둘기들아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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