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만 되면 장마와 함께 높아지는 습도로 인해 꿉꿉하고 불쾌한 경험을 하곤 한다. 여름철 높은 습도는 기분만 불편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집안에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고 호흡기 질환은 물론 피부 알레르기까지 유발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습도가 너무 낮아도 천식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해야 우리 몸은 물론 집안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 수 있겠다.
참고로 습도 5%를 낮추면 체감온도는 1도가 낮아진다. 적정습도보다 높은 습도는 체감온도를 높여 더위를 더 부추기고 불쾌감까지 유발할 수 있다.
최적의 온도와 습도
최적의 온도와 습도는 실내 온도는 22~26도 사이, 그리고 습도는 40~70% 정도 일 때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보통 여름철 에어컨을 켜고 있는 실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온도 18~20도는 습도 60%, 21~23도는 50%, 24도 이상은 40%의 습도가 적당하다.
습도를 낮추는 방법
1. 에어컨 / 제습기 / 선풍기 사용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에어컨과 선풍기, 그리고 제습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에어컨을 켜면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고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면 효율을 더 높일수 있다. 선풍기의 강한 바람으로 빠르게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
여름에는 비가오는날도 많고 흐린 날도 많아서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데 제습기를 사용해 빨래를 말리면 뽀송하게 말릴 수가 있고 실내 습도까지 낮출 수 있어서 일석이조가 된다. 아이 옷 같은 경우는 건조기를 잘 돌리지 않는데 제습기를 사용하면 습한 날에도 뽀송하게 말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에어컨과 선풍기와 제습기를 풀로 가동한다면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는 건 어느 정도 감안해야 되겠다.
2. 보일러 켜기
여름에는 실내온도가 높아서 보일러를 켜는게 꺼려질 수 있겠지만 한 번씩 보일러를 가동해서 실내를 말려주는 게 좋다. 습도가 높으면 불쾌지수 또한 높아지고 방바닥이 끈적끈적해지는 아주 찝찝한 경험을 하게 된다. 주로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 습도 또한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맑은 여름날보다 기온이 낮을 것이고 이런 날에 보일러를 한 번씩 돌려서 실내를 말려주는 게 좋다.
3. 화장실 환풍기와 주방후드 사용
샤워 후 습해진 화장실을 말리기 위해 환풍기를 켜주고 주방에서 요리 시 주방 후드를 켜서 습도를 낮출 수 있으므로 요리할 때 반드시 후드를 사용하자. 요리가 끝난 후에도 어느 정도 돌린 후 꺼주는 게 습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4. 캔들
캔들은 냄새 제거에도 효과적이지만 습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주변에 발화물질이 없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 캔들을 켜 두면 냄새 제거와 습기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이 방법은 화재의 위험이 있으니 항상 주의해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5. 신문지
신문지는 효과적으로 습기를 빨아들여서 건조를 도와준다. 신발장이나 옷장 바닥, 옷 사이에 넣어두면 습기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6. 숯
숯은 예로부터 조상들이 써오던 천연의 제습제 이자 가습기이다. 숯이 습기를 빨아들여 습도를 낮춰주고 건조할 때는 다시 습기를 내뿜어주기 때문에 집안 구석구석 두면 되겠다.
7. 소금
굵은소금을 프라이팬에 볶아 습기를 날린 후 용기에 담아서 습한 곳에 놔두면 소금이 습기를 흡수해준다. 소금이 눅눅해지면 다시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건조해서 재사용도 가능하다.
8. 얼린 페트병
얼린 페트병을 놔두면 온도 차이로 실내의 수분이 얼린 페트병에 응축이 되어 물방울이 맺히게 되는데 이런 방법으로 습도는 물론 실내 온도도 낮출 수 있다. 페트병에 물방울이 맺히면 바닥이 축축해지기 때문에 용기에 받쳐서 집안 곳곳에 두면 된다.
9. 제습제 사용
제습제를 옷장안이나 신발장 그리고 집안 곳곳에 두면 습기를 빨아들인다. 다만 습한 여름에는 금세 물이 차게 되니 다 쓴 제습제의 물은 버리고 새로운 제습제를 사용해야 하므로 많은 양의 제습제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한 번에 제습제의 물을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과 많은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발생한다.
10. 커피 찌꺼기
커피 찌꺼기도 습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옷장이나 신발장 등에 넣어두고 활용할 수 있다. 덤으로 커피 찌꺼기는 탈취효과도 있으므로 신발장에 넣어두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
11. 습도를 낮춰주는 식물
식물을 키운다면 습도를 조절해주는 식물을 두는 것도 방법이다. 습도를 낮추는 식물에는 틸란드시아, 스파티필름, 아레카 야자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