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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퓨전사극 드라마 [추노] 명장면과 명대사 9화 - 16화

by 반짝이는 지구별 202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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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호 : 그만 자복하게. 내일 추국에서 모든 죄를 고하고 살려달라 빌게.
송태하 : 목이 달아날 지언정.. 없는 죄를 쓰고 치욕스럽게 살겠습니까..
임영호 : 살아야지. 세상이 더러울수록.. 악착같이 살아야 하네.
송태하 : 대감!

 

임영호 : 세자 저하께서 승하하시기 전에 남긴 서찰이 있네.
송태하 : 저에게 말입니까?
임영호 : 때가 되면 전해달라 이르셨지. 그때가 언제일지 모르나 살아있어야 때를 만나지 않겠나? 목숨만 살려달라 엎드려 빌게. 눈물을 흘려서라도 절개를 팔아서라도.. 비겁하게라도 살아있게. 내 마지막 부탁이니...


 

 


혜원 : 누명을 풀고 노비가 되기 전으로 돌아가실 요량이십니까?
태하 : 노비 신분을 벗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혜원 :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을까요?
태하 : 노비가 아니라, 그보다 더 못한 것이 됐더라도.. 그 일은 꼭 해내야 하니까요.
혜원 : 노비보다 못한 것은 없답니다.



업복이 : 야, 말 좀 한번 해보라. 니는 똑똑하니까 나보다 날 거 아니나.
초복이 : 뭘요?
업복이 : 좋은 일 할라 그러는데 나쁜 놈하고 손잡아도 되나? 나쁜놈하고 하는 일이 좋은 일이 되는가 말이다.

 

(업복의 손을 잡는 초복)

업복이 : 야, 왜 그러나 미친년마냥!
초복이 : 어때요?
업복이 : 안노나?
초복이 : (손을 놓으며) 봤죠? 잡을 때 잡고, 놓을 때 놓으면 돼요. 잡을지 말지.. 놓을지 말지.. 미적거리지 말구요.


 


대길 : 계집이 누울 자리 봐가면서 누워라.
설화 : 아무 데나 누우면 안방이고.. 쪼그려 앉으면 뒷간이지 뭐.
대길 : 둘러대기는.. 나방이 똥구녕일세.

 

 


설화 : 오라버니는 좋겠다. 찾을 사람도 있구. 다들 누굴 찾구 기다리구 하면서 사는데.. 난 아침 먹고 점심 기다리고.. 점심 먹고 저녁 기다리고...
대길 : 얼마나 좋으냐. 밥때 기다리면서 소소하게 살아간다는 게. 그게 제일 신수 편한 거다.
설화 : 사람이 밥만 먹고사나?
대길 : 한마디도 안 진다 고뇬!
설화 : 주먹이 딸리면 입이라도 살아있어야지.

 

 


설화 : 근데 오라버니.. 나 보내 놓고 혼자 튀는 거 아니지?
대길 : 어여 가라.
설화 : 나 또 한 번 버리면 그땐 진짜 가만 안 있을 거야. 내가 세상 남자 다 안믿어두.. 오라버니는.. 믿는 거 알지?
대길 : 어여 가.
설화 : 여자가.. 남자를 믿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대길 : 가라.



 

 

혜원 : 임금이 바뀌면 세상이 바뀌나요?
태하 : 바꿔야죠.
혜원 : 어떻게 바뀌나요.
태하 : 지금보다 나빠지진 않겠지요.


혜원 : 다됐습니다.
태하 : 가시죠.
혜원 : 아니요.. 혼자 가세요. 큰일 하시는데 방해가 되고 싶진 않습니다. 꼭 강령하시어 좋은 세상 만드세요.
태하 : ... 남녀가 유별하지만, 손은 계속 잡겠습니다. 뛰어가야 되니까.



성환 : 그날.. 내가 왜 그랬는지 이유를 알고 있나?
대길 : 네놈의 얄팍한 이유 따윈 필요 없다. 결과만이 중요할 뿐이야.
성환 : 결과는 그대가 만들었지. 그대의 그 장난질이 오늘을 만든 걸세. 그렇게 죽어가고 있는데 그댄 무엇을 했나. 방 안에 틀어박혀 울기만 했지. 나도 그대처럼 울기만 했어야 되는가?

성환 : 우리 어미가 그대 아버지 씨를 받아 나를 낳았네. 그 뒤로 다른 노비와 혼인하여 언년이를 낳았으니, 그대는 배다른 형제이고 언년인 씨 다른 남매인 게지. 이런 사연이 한집 건너 두 개씩이니.. 양반이란 참으로 우스운 존재들 아닌가? 그날 난, 그대 아버지가 아닌 내 아버질 죽인 걸세.



성환 : 아직도 언년이를 사랑하는가? 그럼 이만 잊어주게. 언년이는 이미 혼례를 올렸네. 전 훈련원 판관 송태하와.
대길 : (눈물이 또르르) 송태하.. 송태하라고 했더냐..
성환 : 그날 언년이는 도망가지 않으려 했지. 죽어도.. 그대가 사는 집에서 죽고 싶다는 걸.. 내가 억지로 끌고 나왔네. 언년이는 그대를 바라본 죄 밖에 없지 않은가.


대길 : 송태하랑 혼례를 올렸다...
성환 : 모든 죄는 내가 쥐고 떠나니 더 이상 찾지 마시게. 그게 사랑일세. 믿고 가겠네. (대길의 손에 쥔 칼을 자신의 배로 가져가 찌른다) 나의... 아... 아우...

 

 


대길 : (우는 눈으로 실소하며) 아주 잘 만났구나.. 노비 연놈들끼리 참.. 참 잘 만났어. 이놈아.. 근데 어찌하여 송태하란 말이더냐.. 그 많고 많은 놈팽이 놈 중에서 어찌하여.. 어찌하여 도망 노비란 말이냐. 이놈아~ 묻고 있지 않느냐. 이놈아.. 이놈아.. 이놈~!! 어찌하여 거짓부렁이냐! 누가.. 누가 네놈들을 죽으라고 허락했더냐.. 당장 그 눈을 뜨거라. 당장 그 눈을 뜨거라!!! 이노옴~!

 

 

 

한섬 : 상관이고 동료고 다 팔아먹고 혼자 살아남은 놈이니 개차반이 돼야 말이 되지 않겠는가?
궁녀 : 아프셨겠소. 그리 본심을 숨기고 거짓으로 살았으니..
한섬 : 뭐 거짓이 한둘이었겠나? 우리 집에 수천 마지기 땅 있다는 것도 거짓말일세.
궁녀 : 허..! 내 모를 줄 알았소?
한섬 : 금송아지 열두 마리 있다는 것도 거짓말일세.
궁녀 : 내 그걸 믿을 줄 아셨소?
한섬 : 호강시켜준다는 말은 참말일세.
궁녀 : 그런 말 하지 마시오. 궁녀가 어찌 딴 사내를 볼 수 있겠소.
한섬 : 세상이 바뀔 걸세.

 


한섬 : 내 비록 가진 게 없어 번듯하게는 못살겠지만, 반듯하게는 살 걸세.
궁녀 : 살이나 빼시오. 그리 미련하게 생겨서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소?
한섬 : 아니 이게 살처럼 보여도 실은 다 근육이라니까? 만져봐.
궁녀 : 무엄하오. 마마님 보시는데.
한섬 : 안 주무시오?
궁녀 : 눈이 또랑또랑하시오.




 

천지호 : 배산임수야.. 뒤에는 산이 떡~버티고 있고 말이야.. 앞에는 물이 쫙~ 펼쳐져 있고.. 언니나 되니까 이런 명당자리 잡아주는 거야... 대길이 놈 같으면 잡아주겠냐...(입에 엽전을 두 개 물려주며) 너니까 더 주는 거야 임마. 그니까 저승 갈 때 노잣돈 아끼지 말고 팍팍 써.

 

만득아, 걱정하지 마. 한양 올라가거든.. 내 애들 모아서 꼭 니 원수 갚아줄게. 은혜는 못 갚아도 원수는 꼭 갚는 게 이 천지호야~! 이 천지호~~!!!


 


태하 : 더 오면 목을 취하겠네.
철웅 : 내 목숨 한번 구했다고, 내 목이 네 것인 줄 아느냐?


 


한섬 : 한 명의 백성을 구하지 못하는 자는, 한 나라를 구할 수 없다고 배웠습니다 마마. 울음을 참으며.. 저는 그냥 도망쳤는데.. 장군은 또 누군가를 구하러 가나 봅니다. 이 사내야 말로 나라를 세울만한 사내 아닙니까? 안 그렇습니까 마마?

 

 


설화 : 그냥 나랑 같이 살아 오라버니. 예쁜뇬 보다는.. 재밌는 뇬이 같이 살기 더 좋아.




태하 : 기다리셨습니까..
혜원 : 칼을 두고 가셨어요.

 



 


설화 : 내가 눈물 한두 번 참아 본년인 줄 알아? 근데 센척하는 것도 다 소용없더라. 산은 오를수록 높고.. 물은 건널수록 깊고.. 그게 인생이야.

 

 


태하 : 부하들에게는 어떻게 하는지 알지만.. 여자에게는 어찌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혜원 : 여자는.. 많은걸 바라지 않아요. 단 하나만 원할 뿐이에요. 사내가.. 변함없는 마음으로.. 늘 한결같은 거.
태하 : 평생 낭자에게 의리는 지킬 것입니다.
혜원 : 의리는 사내들끼리 하는 말이지요. 여자는.. 다른 말을 듣고 싶어 한답니다.




 


이경식 : 아침에 찬성 한자가 저녁때 반대하고, 저녁때 반기를 든 자가 밤중에 술 한잔 청하는 게.. 정치시네.


 


태하 : 이제 떠날 시간입니다.
혜원 : 네.
태하 : 어디로 가는지 왜 안 물어보십니까.
혜원 : 어디로 가는지는 중요치 않아요.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

 

 

 


이경식 : 실망이시네. 자네가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물일 줄은 내 모르셨어.
황철웅 : 간발의 차이로 놓친 것뿐입니다.
이경식 : 과정은 중요치 않으시네. 다만,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뿐이지.


 



태하 : 아무래도 혼례를 올릴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혜원 : 필요... 라뇨? 혼례가 필요 때문에 올리는 것인가요?

혜원 : 마마님.. 남자들은 참 이상하지요? 사랑한다 함께 있자.. 이렇게 얘기하면 참 좋을 텐데.

 

 

 


태하 : 저는 지금 어찌 됐건 도망 노비입니다. 낭자는 어엿한 양반가의 규수지요. 노비가 반가의 규수에게 청혼을 해도 되겠습니까?
혜원 : 어떤 신분이냐보다.. 어떤 사람이냐가 중요하잖아요. 노비라는 거,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태하 : 내겐.. 그대가 필요합니다. 은혜를 갚기 위함도 아니고 책임감 때문도 아닙니다. 그간 고락을 함께한 의리 때문만도 아닙니다. 오로지 그대만이.. 내 가슴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평생.. 아끼겠습니다. 저와 혼인해 주시겠습니까? 변함없이 늘 한결같은 남자가 되겠습니다.

 

 

 


혜원 : 정인이 있었다 말씀드렸지요. 그분께 잡혀있는 마음 한 자락 떠나보내고 오겠습니다. 차마 버리지 못했던 가엾은 시간도 떠나보내고 오겠습니다. 모두 버리고 나리를 향한 마음 하나만 남기고 오겠습니다.


 


태하 : 든든한 남편이 되겠습니다.
혜원 : 한결같은 부인이 되겠습니다.


 


혜원 : 도련님.. 살아계셨군요.. 감사합니다. 살아계셔서 감사합니다. 그리 행복해 감사합니다.

 


태하 : 도망친다고 세상이 바뀌진 않습니다.
혜원 : 맞서 싸울 힘도 지혜도 부족합니다.
태하 : 그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맞서 싸울 마음만 있다면 힘도 빌리고 지혜도 빌릴 수 있으니까요.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혜원 : 제가 어찌 살았는지 몰라 그러셔요..
태하 : 내가 부인의 지난날을 모르듯, 부인 역시 나의 지난날을 모르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의 앞날도 모르지요.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내일 일어날 일보다 중요하진 않습니다.


혜원 : 어차피 가야 하는 길은 길이 아니라 들었습니다. 바람에 떠밀려가는 구름에게 길이 없는 것과 같지 않습니까. 애초에 꼭 가기로 한 길이라 생각하시고 편히 다녀오셔요.


 


설화 : 오라버니 배자 만들고 있잖아.. 바느질도 하고.. 걸레질도 하는데.. 나도 한 번만.. 바라봐주면 안 돼?

 


설화 : 이 나쁜 놈아. 왜냐고 자꾸 물어보면.. 나더러 어쩌라고.. 내가 대답을 할 수가 없잖아. 처음에는 그냥 갈 데가 없어서 따라다녔는데, 이제는 오라버니 네가 정말 너무 좋아져서 그러는데.. 왜냐고 자꾸 물어보면은.. 내가 좋아한단 말을 못 하니까.. 자꾸 물어보지 마.


대길 : 미친년. 너한테 주고 싶은 눈물이나 마음 따위 없다. 설령 주고싶다고해도.. 눈물이나 마음따위 애초에 말라버렸어.

 

 


혜원 : 도망 노비 따위가 목숨을 구걸하겠습니까. 이젠.. 죽이셔요. 그리 살아계시니.. 저는 그걸로 행복합니다.


대길 : 행복하다.. 뭐가 행복하더냐..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 행복하다.. 아니면 이모양으로 만난 것이 행복하다.. 하루가 일 년처럼 긴 것이.. 그것이 행복하다.. 도대체 뭐가 행복하더냐!




대길 : 지난날은 묻지 마라.. 다 태워버렸다.

 

태하 : 내 부인이.. 노비였었나?

대길 : 그게 뭔 상관이야. 양반이고 상놈이고 구분하는 게 도대체 뭔 상관이야! 서로 마음만 주고받았으면 그걸로 된 거다.

태하 : 아무리 그렇다한들, 사람의 근본은 지엄한 것이다.

대길 : 너 같은 놈이 벼슬을 하니까.. 세상이 이리 지랄 맞은 거다. 너 같은 놈이 없었으면.. 나 같은 놈도 생기지 않았겠지.

 

 

 




 

 

- 모든 저작권은 KBS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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